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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구는 전통가구?
      고가구(古家具)는 말 그대로 오래된 가구를 말합니다. 고가구라고 하면 오래된 중국가구, 일본가구 그리고 오래된 서양식가구도 모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많이들 ‘고가구'라고 부르시는 가구는 정확하게는 ‘전통가구'를 뜻합니다. 사실 고가구와 전통가구는 의미가 다릅니다. 예전에 만든 한국 전통가구는 고가구에 속하지만, 현재 만들어진 전통가구는 오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가구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고가구와 전통가구가 같은 뜻으로 혼용되어 쓰이고 있어 일반적으로 편의상 고가구라고 통칭할 뿐입니다. 전통가구는 역사적으로 각 시대별로 한국의 주거형태에 맞게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기능적, 시각적 아름다움을 살려 전통적 제작기법으로 만든 한국 고유의 가구양식입니다. 대체로 조각이 많고 화려한 중국가구, 칠과 선을 중요시하는 일본가구와는 달리, 온돌문화인 한국의 전통가구는 비교적 낮고 소박하며, 나무의 무늬를 그대로 살리는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희 예멋도 고가구라는 말을 고객 편의상 사용하고는 있지만 차이를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니 여러분께서도 기본 상식으로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통가구와 이조가구?
      전통가구를 조선시대 가구라고도 합니다. 도자기나 다른 유물과 달리 가구는 특성상 화재 등으로 인한 유실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고가구는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져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요즈음 새로 만들어지는 전통가구 또한 조선시대 후기 때의 형태를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직도 전통가구를 이조가구로 지칭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조(李朝)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므로 가급적 지양해야 합니다. 이조(李朝)가 왜 잘못된 말인지는 여러분께서도 다들 잘 아시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전통가구와 주거공간
      전통가구 또한 그 용처에 따라 크게 사랑방가구, 안방가구, 부엌가구로 나뉘었습니다. 현재의 거실, 응접실과 같은 기능을 하던 사랑방가구는 남성의 공간이므로, 주로 문방사우(文房四友)와 관련된 가구이며, 비교적 검소합니다. 문갑, 경상, 서안, 연상, 머릿장, 삼층탁자 등이 해당됩니다. 반면 안방가구는 여성의 장소이기 때문에 의복, 장신구 수납과 관련된 가구가 많으며 사랑방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려고 섬세한 경향이 있습니다. 반닫이, 장, 농, 빗접, 좌경 등이 있습니다. 부엌가구는 말 그대로 부엌에서 쓰이던 음식과 관련된 가구이며 대체로 기능적이고 단조로운 특징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소반과 찬탁, 뒤주 등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요즈음은 아파트를 비롯한 서양식 생활구조가 대부분이라서 전통가구를 예전처럼 용처별로 나누는 것은 큰 의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손님이 오면 대부분 거실에서 손님을 맞이하니 거실이 예전 사랑방(사랑채)과 같은 개방적인 공간이고 침실은 아직까지도 공개를 꺼려하는 사적 개인공간이니 예전으로 치면 안방(안채)과 흡사합니다. 주거형태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생활방식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아직까지 예전과 비슷한 점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가구의 주요특성 7가지
      한국 전통가구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고가구와 차별되는 한국 전통가구의 대표적 특징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단아하고 검소한 멋
      중국가구가 대체로 화려하고 치장이 많은 것과는 달리, 한국 전통가구는 단아하고 소박하며 자연스러운 멋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크기는 비교적 작고 아담한 편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온돌문화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무늬결을 표현
      원목이 갖는 고유의 무늬결을 살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것을 목리(木理)라고 일컫습니다. 무ㄴㅢㅅ결이 좋은 목재는 반으로 갈라서 좌우 대칭으로 사용됩니다. 서양미술사에 나오는 데칼코마니기법과 원리가 흡사합니다.


      목재 성질을 이용한 면과 선의 조화
      2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목재로 뼈대부분인 골재(骨材)와 면을 이루는 판재(板材)를 사용하여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냅니다. 단단한 성질의 목재는 뼈대로 쓰이며, 무늬가 아름다운 목재는 판재로 쓰입니다.

      못 사용을 최소로 하는 짜맞춤방식
      일반적으로 나무보다 금속이 먼저 부식됩니다. 그래서 전통가구는 못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다양한 짜맞춤 결구방식을 사용하여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가구의 내구성과 수명을 높입니다.

      4계절을 고려한 과학적인 제작기법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4계절이 뚜렷합니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하며, 겨울에는 저온건조하여 온도와 습도 변화가 매우 큽니다. 나무는 온도,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여 여름에는 팽창하고 겨울에는 수축하기 때문에 갈라지거나 터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나무가 수축, 팽창하며 숨을 쉬도록 유격을 두어 제작합니다. 한국 전통가구는 이러한 나무의 성질을 십분 고려하여 제작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습니다.

      시각적인 미(美)를 완성시키는 장석
      전통가구에 쓰이는 금속장식 일체를 장석이라고 말하며 장석을 만드는 장인을 두석장(豆錫匠)이라고 합니다. 전통가구의 장석은 나무로 된 가구를 보호하고 결구부위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기능적 역할은 물론, 금속 재질이 주는 차갑고 세련된 느낌은 나무가 갖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상호 조화를 이뤄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완성시킵니다.

      다복(多福)과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문양
      전통가구에는 복(福)자와 수(壽)자 등의 한자가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석에 투각되어 있거나, 가구 면판에 음각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우리 전통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가구 하나를 제작할 때도 그 가구를 사용하는 이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전통가구의 족통(다리부분)은 박쥐의 형상처럼 곡선을 띠는데 이는 박쥐를 뜻하는 한자 복()과 복(福)이 발음과 글자가 비슷해서 복(福)을 기원하는 의미로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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